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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좋은 성적 낼 자신 있어, 3년 내 KS 우승이 목표" [일문일답]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신임 사령탑에 정식 취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 우선 저를 선택해준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 이미 제기됐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달라 최종 선임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었다. 롯데는 최근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주로 영입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호한 것이다. 승부사 기질을 갖춘 김태형 감독은 이전 사령탑과 달리 카리스마 앞세우는 스타일이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의 의중이 반영됐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기력을 향상하고, 선수단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기용할 수 있는 인물을 구단주께서 원하셨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김태형 감독을 '픽'한 건 우승을 염원하는 롯데 팬들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많은 팬들은 '달라진 롯데'를 원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건 1992년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017년을 끝으로 6년째 멈췄다.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팬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소감은."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 우선 저를 선택해준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롯데에서 보여주고 싶은 야구는."계획대로 되는게 있나. 만들어가는거지. 밖에서만 봤을 뿐 직접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을 보고 느끼고 판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롯데 팬들 열정적이지 않나.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하면서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우승 청부사로 부담감이 클 텐데. "모든 감독은 새롭게 부임하면 부담감이 크다. 부담보다 책임감이 느껴진다. 해설하면서 본 롯데는 그냥 봤다. 두산 감독 시절에도 롯데 야구 보면 전준우나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의 야구 열정을 높이 봤다. 이를 칭찬한다. 경기 승패는 선수, 감독, 코치, 스태프 등 모두의 책임이다. 굉장히 열정을 가진 선수들과 구상을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합류해서 선수 파악이 중요하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눈여겨 보거나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기존 선수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좋은 신인 선수가 있고 전역 선수는 아직 못봤다. 퓨처스리그에 있는 유망주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가 궁금하다."-코칭스태프 구성은."1군 코치진은 거의 확정 단계이나 아직 발표할 순 없다. 일부 코치는 (포스트시즌 중이라)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FA 계약은"선수들에게 팀에 남아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 내년에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가 두 명(김원중, 구승민) 올해 두 명(전준우, 안치홍)이 앉아있는데,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대표팀에게 필요한 선수는 말쓰드렸다." -두산 시절 보여준 리더십과 어떻게 다를까."9년의 시간이 지났고 젊은 선수들의 사고 방식이 그때와 다를 것이다. 다만 야구는 똑같다. 주축 선수가 리더가 돼야 한다. 상황상황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만큼 감독과 코치가 잘 파악해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팀을 어떻게 구상해서 강하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롯데 팬들의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확실하게 목표를 밝힌다면."우승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신인 감독 때 겁 없이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선수들도 알아서 각오하고. 왜냐면 감독이 와서 선수랑 얘기할 게 뭐 있나. 첫 번째는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두 번째는 우승이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초반에 좋았다가 안 좋아지는 모습이 안 되고. 좋은 성과를 내야한다."-취임 선물로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FA 관련해선 구단에 얘기했다. 구단이 판단해 실행해 주실 것으로 본다. 롯데는 초반에 기세가 좋았는데 (승패나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벤치에서 빨리)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결과론이다. 어느 팀이든 후반에 처질 것을 대비해 경기를 운영하진 않는다. 이제 팀을 지휘하며 내가 느껴야 하고, 선수들의 능력치에 맞춰 운영해 나가야 한다."-1년 간 밖에서 야구를 보셨는데 어떤 도움을 얻었는지. "감독 위치에서 야구도 봤지만, 어린 선수들이 실수할 때 안쓰럽고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한 팀에 소속되어 있을 때와 해설할 때 느끼는 점이 있었다. 또 다른 야구관까진 그렇고, 느낌을 갖게 됐다."-두산 감독 시절에는 LG 트윈스와 라이벌전 더 신경쓰겠다고 했는데, NC 다이노스전을 어떻게 대비할지. "우선 그 부분까진 신경쓰진 않았다. 낙동강 더비 이야기도 나오던데 특별히 변화를 주거나 (대비해서) 치를진 않을 것이다."-마무리 훈련 강도는."훈련 강도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개인 훈련에 좀 더 힘을 쏟도록 하려 한다. 오후 훈련에는 개개인이 아쉽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보강하도록 할 계획이다."-롯데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여름부터 제 이름을 많이 언급해 주셨다. 그 책임감은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잘 치러서 롯데 팬들에게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부산=이형석 기자 2023.10.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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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픽 승부사 김태형, 취임식·상견례·코치 영입까지 바쁜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 이미 제기됐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달라 최종 선임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었다. 롯데는 최근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주로 영입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호한 것이다. 승부사 기질을 갖춘 김태형 감독은 이전 사령탑과 달리 카리스마 앞세우는 스타일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의 선임에 구단주님이 중심에 있었다"고 귀띔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기력을 향상하고, 선수단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기용할 수 있는 인물을 구단주께서 원하셨다"고 밝혔다.신동빈 회장은 최근 야구단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 등을 총 네 차례 방문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대호의 은퇴식에 참석해 영구 결번 반지를 수여했다. 지난해 1~2군 선수단에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올해는 1군 선수단과 보조요원까지 챙겨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헤드셋을 선물했다.많은 팬들은 '달라진 롯데'를 원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건 1992년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017년을 끝으로 6년째 멈췄다. 신동빈 회장이 김태형 감독을 '픽'한 건 우승을 염원하는 롯데 팬들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당연히 (신동빈) 구단주님도 (많은 팬이 김태형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걸) 아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팬들이 기대해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 감독님과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팬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24일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김 감독 취임식이 열린다. 이어 다음날엔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갖는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전준우와 안치홍까지 전원 참석을 예고,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인사한다. 김 감독은 롯데행이 확정되자마자 코치 영입전에 나섰다. 이종운 감독대행과 박흥식, 전준호 등 8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팀에서도 일부 코치가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결별했다. 성 단장은 신인 선수 육성 및 스카우트에서 성과를 올렸으나,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과 트레이드 영입이 실패한 성 단장은 현장과 잦은 충돌로 잡음을 일으켰다. 이형석 기자 2023.10.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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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도 팬들의 목소리 파악하지 않았을까" 현실이 된 '롯태형'

역시나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예상대로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었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에 이미 제기됐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많은 롯데 팬들 역시 김태형 감독 선임 소식을 기다렸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재임 시절 8년 동안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을 롯데에서 재현하길 원해서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 중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은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양상문 전 감독을 제외하면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영입했다. 대부분 '깜짝 선임'이었다. 또한 이들은 선수 장악력이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당연히 (신동빈) 구단주님도 (많은 팬들이 김태형 감독 선임을 원한다는 내용을) 아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선임은 구단주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 사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이 모그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맞진 않는다. 그러나 199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번에는 기조를 바꾸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신동빈 구단주께서 강력한 리더십과 위닝 스피릿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두루 파악해 더 많은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 감독이 되기를 원했다. 이강훈 대표이사가 구단주의 의중을 잘 반영해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의 유상 증자를 받는 등,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지주사와 꾸준하게 의견을 나눴다. 서튼 감독이 떠난 뒤 신임 감독 선정 작업에 돌입, 김태형 감독과 꾸준하게 교감했고, 최근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선임과 동시에 성민규 단장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2월 롯데 자이언츠 수장으로 취임한 이 대표이사는 "새 단장 선임과 관련해선 아직 조심스럽다. 시간이 지나 좀 더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많은 팬들이 기대해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며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김태형 감독님과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선택해주신 팬 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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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선임' 롯데, 성민규 단장과 결별 확정···4년 프로세스 마침표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 3년 총액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며 교체를 공식화했다. 롯데는 2019년 가을, 성민규 단장을 파격 선임했다. 성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다. 30대 후반, 한국 야구와는 크게 인연이 없던 외부 인물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성민규 단장은 '프로세스'를 외치며 대대적인 구단 개혁에 돌입했다. 롯데는 당시 연봉 합계 1위였는데, 성 단장은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를 추구했다. FA 시장에서도 소극적이었다. 당시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후 안방 강화가 절실했다. 성 단장은 FA 시장에 나온 포수를 영입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지시완)을 선택했다. 또한 손아섭을 NC 다이노스에 뺏기는 등 2+2년에 영입한 안치홍을 제외하면 FA 계약에 소극적이었다. 감독과의 잡음도 자주 새어 나왔다. 성민규 단장이 직접 선택한 허문회 전 감독과 자주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런 문제가 반복됐다. 결국 허문회 감독은 2021년 5월 부임 1년 7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아 정식 감독에 올랐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서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구단 고위층과의 마찰이 사퇴 배경으로 떠올랐다. 프런트의 잦은 개입에 대한 구단 내부의 반발과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성민규 단장은 재임 3년간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지만 롯데는 재신임을 선택,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모 그룹은 190억원의 유상 증자를 통해 전폭 지원했다. 롯데도, 성민규 단장도 '윈나우'를 외쳤다. 박세웅과 구단 첫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고,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4년 40억원)를 외부 FA 영입했다. 여기에만 260억원을 쏟아부었다.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감했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선두에 오른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6월부터 곤두박질쳤고, 성민규 단장도 '위기'에 휩싸였다. 롯데는 7위로 정규시즌(68승 76패, 승률 0.472)로 마감했다. 감독 교체와 함께 단장 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성민규 단장은 FA 영입 전략이나 협상 방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수 나균안의 투수 전향 성공 사례를 이끌었으나, 그 외 선수의 포지션 전향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재임 4년 동안 좋은 성적표를 남기진 못했지만 유망주 육성에선 성과를 남겼다. 나승엽, 김민석, 윤동희, 김진욱, 손성빈 등 고교 대어급 유망주를 잇달아 영입해 주축 선수로 길러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롯데는 +1년 계약이 남은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선택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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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선임?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

2023 KBO리그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이런 와중에 10개 팀 중 가장 오랜 기간인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는 새 감독 선임 이슈로 뜨겁기만 하다. 이번 주 일부 매체가 '롯데가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하나같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강훈 자이언츠 대표이사도 김태형 감독을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은 시즌 중 이미 나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8월 말 사실상 경질된 직후 '김태형 감독 선임설'이 불거졌다.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이 유력 새 감독 후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워낙 유능한 감독 아닌가"라고 이를 인정했다. 다만 구단에선 "아직 고위 관계자와 만난 적도 없고 그룹에 보고서를 올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새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롯데의 달라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최근 10년간 양상문 전 감독을 제외하면 이종운-조원우-허문회-서튼까지 초보 감독을 영입했다. 대부분 '깜짝 선임'이었다. 또한 이들은 선수 장악력이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를 절대 봐주지 않았다. 롯데는 1992년 우승 후 3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 내부에선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2015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인 7년 연속(2015~21년)으로 두산을 KS 무대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통산 1149경기 승률 0.571(645승 485패 19무)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 외에도 후보군에 오르는 지도자 모두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롯데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결국 모그룹이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 유상 증자를 받는 등 모그룹의 영향력이 커진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며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이 모그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색깔과 맞는지도 지켜볼 일이다.주변이 워낙 시끄러워진 만큼 롯데 구단은 감독 선임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예정보다 앞당겨 10월 안으로 감독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대표이사는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0.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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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최준용, 성적-육성...두 마리 토끼 놓치는 서튼

2021년 5월 11일, 롯데 자이언츠는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리그(2군) 감독을 1군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서튼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많이 이기는 것이 목표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성적과 육성을 함께 강조했다. 1년 3개월이 흐른 현재, '서튼호'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2위 돌풍을 일으켰다. 4월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기록했다. 5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0-14 패배로 시즌 최저 승률(0.427)까지 떨어졌다. 팀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기 성적표는 오히려 더 초라하다. 3승 1무 11패로 꼴찌다. 최근 팀 분위기나 전력을 고려하면 5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수 육성 성과도 미미하다. 지난해 10월 군 전역 후 1군 데뷔한 황성빈을 제외하면 서튼 감독 체제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5월 11일~31일 1군으로 올라온 선수는 23명. 올해 같은 기간 1군 엔트리 변화는 11명이다. 지난해엔 1군에 데뷔하는 선수가 많았다면,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교체가 절반을 차지한다. 취임 당시 "선수의 기량 성장을 이끄는 것 역시 내 목표"라고 밝혔지만,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않는다. 최준용(21)과 김원중(29)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막강 불펜을 자랑했다. 서튼 감독 부임 전부터 셋업맨으로 활약한 최준용은 4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마무리 2년 차 김원중은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필승 공식의 근간을 흔들었다. 최준용은 5개월 동안 선발-중간-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지난겨울 최준용이 "언젠가 선발 투수로 뛰는 게 목표"라고 밝히자, 서튼 감독은 2월 초 스프링캠프에서 최준용의 불펜 기용을 천명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김원중은 KBO리그 최고 필승조이다. 팀을 위해 최준용이 불펜 보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불펜 투수의 선발 전환 시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도 제대로 만들고, 5~7이닝까지 던질 수 있도록 꾸준한 빌드업이 필요하다. (최준용은) 지난해 어깨 회전근개 부상이 있었다. 바로 선발 전환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준용은 3월 14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5회 등판, 깜짝 3이닝(44구)을 투구했다. 다음날에야 그 이유가 알려졌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5선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상황과 선수 미래를 고려해 최준용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선, 한 달 만에 이를 철회했다. 최준용은 이후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했다. 서튼 감독의 의사만으로 최준용의 선발 도전이 결정되진 않았겠지만, 결국 제대로 테스트도 하지 못한 채 이 계획은 중단됐다. 김원중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자, 최준용이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것이다. 최준용은 4월 한 달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했다. 5월 초 김원중의 복귀로 서튼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서튼 감독이 갈팡질팡하자, 오히려 혼란을 불러왔다. 김원중 복귀 후 계속 마무리로 투입된 최준용이 며칠 뒤 셋업맨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김원중이 부진하자 최준용에게 뒷문을 다시 맡겼다. 최근에는 셋업맨 최준용-마무리 김원중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시즌 도중 둘의 보직과 관련한 취재진의 물음에 서튼 감독은 "다른 질문을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 2승 4패 1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2, 김원중은 2승 2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33으로 부진하다. 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예민하다. 잦은 보직 변경과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롯데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을 '지역 라이벌' NC에 뺏겼다. 최근 3년간 외부 FA 영입은 안치홍 한 명뿐이다. 트레이드를 몇 차례나 시도했지만, 플러스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팀을 떠난 노경은(SSG 랜더스) 김준태, 오윤석(KT 위즈) 등이 펄펄 날고 있다. 게다가 서튼 감독은 글렌 스파크맨(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의 기용을 고집하다가, 결국 교체 시기를 놓쳤다. 항상 긍정론을 펼치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새 전력 발굴에도 특별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는 투타 밸런스나 무게감을 봤을 때 현재 성적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5강 경쟁이 충분한 가능한 팀으로 봤다. 타선이 좋고, 최준용과 김원중 등 믿을만한 구원 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 후반에 자주 무너진다. 결국 벤치의 역량 탓인지 하위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취임 당시 "나는 한국 무대에서 외국인 감독이다. 인내심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의 부탁대로 롯데 구단과 팬은 '서튼호'의 항해를 조용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목적지를 잃은 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느낌이다. 이형석 기자 2022.08.10 05:50
프로야구

4월 MVP 모습이 나온다…롯데의 현재이자 미래 "3번·5번 좋다"

부상을 이겨낸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3)가 뜨거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4월 KBO리그를 강타했다. 타율(0.427) 홈런(7개) 장타율(0.764) 1위, 최다안타(38개)·타점(22개)·출루율(0.485) 2위에 올랐다. 한동희의 활약 덕에 개막 전 '2약'으로 평가받은 롯데는 개막 첫 달을 2위로 마감했다. 그는 조아제약 4월 MVP, KBO리그 4월 MVP 등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4월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온 개인 최다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5월 3일 KT 위즈전에서 끝났다. 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동희의 5월 타율은 0.221로 뚝 떨어졌다. 수비 실책도 많아졌고, 설상가상으로 옆구리 부상까지 당해 5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3일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슬럼프와 완벽하게 작별했다. 6월 10일 KT전부터 22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타율은 0.483(29타수 14안타). 2루타 5개, 만루 홈런 1개를 포함한 장타율은 0.759로 높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에 22일 KIA전에서는 연장 10회 초 결승 2루타를 쳤다. 이달 초 주루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뜨거웠던 4월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부진한 기간을 단축하는 게 타자의 능력이다.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7홈런씩 때려내며 성장한 한동희는 올 시즌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그는 "(5월 부진 때) 생각이 많아졌다. 전력 분석팀에서 '4월에는 상체가 펴져 있는 채로 타격할 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조언해줬다. 이를 참고해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의 올 시즌 가장 큰 소득은 '거인 군단'의 중심 타자로 올라선 것이다. 2018년 1차지명 입단 당시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평가받은 그는 17홈런을 때려낸 지난해에도 주로 하위 타순에 포진했다. 7번 타순(219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섰고, 그다음 6번(157타석) 8번과 5번(이상 51타석) 순이었다. 전임 허문회 감독이나 신임 래리 서튼 감독 모두 한동희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중심타선은 이대호와 전준우·정훈이 주로 맡았다. 올 시즌도 하위타순에서 시작한 한동희는 개막 2주 차까지 7번 타자로만 나섰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자 마음을 바꿨다. 한동희를 5번 타순에 배치했고, 이내 3번까지 끌어올렸다. 중심 타선에 합류한 후에도 한동희는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부상 복귀 후엔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이대호가 3번 타자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한동희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타순은 감독님이 정해주는 것이다. 난 별로 의식하진 않는다"면서도 "7번보다는 (중심 타선이) 조금이라도 더 타격 기회가 많아서 좋다"며 반겼다. 이어 "상위 타순에 들어가거나 앞뒤에 무서운 타자가 있으면 나와 승부할 확률이 높다"며 "그래서 요즘 들어 더 과감하게 스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심 타선에 포진하는 부담보다, 선배의 '우산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 셈이다. '타율 공동 1위(0.348)' 이대호는 "(한)동희는 앞으로 팀을 지켜야 하는 기둥이자,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기량이 꽃 피우기까지) 아직 멀었다"며 "동희는 더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율 4위(0.344)' 한동희는 선배의 기대처럼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23 05:05
야구

[현장 IS] '첫 승' 서튼 감독 "내가 특별히 한 것 없다. 원팀 정신"

래리 서튼 롯데 신임 감독이 1군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말 결승점을 뽑아 5-4로 이겼다. 최근 3연패 탈출. 지난 11일 허문회 감독 경질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서튼 감독은 취임 세 경기 만에 1군 첫 승을 올렸다. 롯데는 3-4로 뒤진 7회 1사 1, 3루에서 한동희의 적시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8회 선두 타자 나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지시완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후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나승엽이 홈을 밟아 5-4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 초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서튼 감독의 1군 데뷔 첫 승을 안겼다. 시즌 5세이브째. 롯데는 나승엽과 마차도, 정훈, 손아섭이 각각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서튼 감독은 "지난 3일 동안 우리 선수들이 원팀으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더 힘을 내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더그아웃에서 내가 특별히 한 것은 없다. 선수들에게 싸우고자 하는 파이팅 정신이 이미 잘 만들어져 있더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선 "방향성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 예를 들면 투수진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라며 "이런 부분을 통해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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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 서튼 롯데 감독 1군 사령탑 첫 승, 나승엽 타점+결승 득점

래리 서튼 롯데 신임 감독이 1군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말 결승점을 뽑아 5-4로 이겼다. 최근 3연패 탈출. 지난 11일 허문회 감독 경질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서튼 감독은 취임 3경기 만에 1군 첫 승을 올렸다. SSG가 선취점을 뽑고, 중반까지 분위기를 끌고 갔다. 제이미 로맥은 1회 초 무사 1루에서 롯데 박세웅에게 선제 2점 홈런(시즌 9호)을 뽑았다. 4회에는 최정이 솔로 홈런(시즌 9호)을 터뜨렸다. 롯데는 4회 1사 후 정훈의 2루타에 이은 딕슨 마차도의 2점 홈런(시즌 3호)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SSG는 5회 최지훈과 로맥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추신수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2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 초 선두타자 정훈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고, 2사 2루에서 나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전날(12일) 1군 데뷔 첫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나승엽은 이날 데뷔 첫 타점 기록도 만들었다. 롯데는 7회 1사 1, 3루에서 한동희의 적시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2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지만 대타 이대호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8회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나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지시완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후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나승엽이 홈을 밟아 5-4로 역전했다. 롯데는 9회 초 김원중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세이브째를 거뒀다. 지난 11일 4-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아픔을 털어냈다. 롯데는 나승엽과 마차도, 정훈, 손아섭이 각각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3 21:58
야구

책임서 자유롭지 못한 롯데, 서튼 선임은 책임 야구 출발이라는데...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롯데의 결정은 '책임 야구'의 출발 선언이다. 롯데는 11일 허문회 감독을 경질했다. 대개 성직 부진 속에 사령탑이 지휘봉을 물러나면 '자진 사퇴'로 포장하고 덮는다. 롯데 양상문, 한화 한용덕, 키움 손혁 감독 등이 그렇게 지휘봉을 내려놓고 떠났다. 롯데는 이번에 '경질'이라는 표현을 하진 않았을 뿐 사실상 감독석에서 끌어내렸다. 구단도 사실상 경질임을 인정한다. 이렇게 롯데 자이언츠 19대 허문회 감독은 3년 계약의 약 절반만 채우고 팀을 떠났다. 허문회 감독의 퇴진에 있어 롯데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제리 로이스터 이후 6명의 감독이 연속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감독 선임 과정이나 프런트의 지원에서 문제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허문회 감독은 인선할 때 감독 후보자 인터뷰까지 거쳤다. 직접 허 감독 선임을 진두지휘한 성민규 단장은 "최고의 감독을 모셔왔다"라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나타냈다. 하지만 구단과 허문회 감독의 '허니문'은 너무나도 짧았고, 감독과 단장 간 불협화음이 줄곧 새어 나왔다. 지금까지는 모든 비난의 화살이 허문회 감독에게 향했다. 전력 대비 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표현도 미흡했다. 구단은 허문회 감독의 뒤에 숨어 있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구단 관계자는 "허문회 감독을 경질한 건 구단도 앞으로 책임지겠다는 자세"라고 했다. 구단은 "허문회 감독과의 방향성의 차이"라고 교체 배경을 밝혔지만, 결국 허 감독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올 시즌 팀 성적이나 앞으로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여겼다. 그래서 "허 감독의 잔여 임기가 꽤 남은 가운데 조금 이른 시점에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성적도 안 좋은데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는 건 어쨌든 바람직한 모양새가 아니다. 롯데는 퓨처스팀을 이끌던 서튼을 1군 감독으로 내부 승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대개 감독이 시즌 도중에 물러나면 대행 체제로 유지한다. 2군 감독이 팀을 맡을 뿐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 임기를 보장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구단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퓨처스 감독 계약을 할 때 2022년까지 총 3년 계약을 했다. 2019년 가을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고, 한 시즌 반 동안 2군을 이끌면서 검증도 마쳤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도 구단의 육성 철학과 부합했으나 KBO리그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2군 감독 계약을 했다"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서튼 감독을 영입하면서 이제라도 성적이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구단이 책임지겠다는 자세"라고 했다. 물론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순 없다. 팀 연봉은 높은데 성적도 나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 성적으로 좋은 유망주를 뽑았는데, 기대처럼 육성이 순조롭게 이뤄지지도 않았다. 롯데는 감독 교체 사실을 발표하며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실패가 반복되면 더 큰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서지 못한 롯데를 더욱 더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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